슬로우야드: 텍사스 바비큐의 새로운 활기
한국의 합정동에 자리한 텍사스 바비큐 레스토랑 ‘슬로우야드’는 인디살롱의 창의력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이다. 텍사스 바베큐, 그 이름만으로도 TV와 영화에서 흔히 본 가족들이 마당에서 모여 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모습이 떠오른다. 인디살롱은 아파트 주거 공간이 주를 이루는 한국에 텍사스 바비큐 문화를 소개하고 이를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부지의 창의적 활용
슬로우야드 프로젝트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폐건물과 넓은 부지의 활용을 통해 탄생했다. 이 공간은 바비큐의 본질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장소로 탈바꿈하였다. 훈연의 연기와 향기, 음악,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며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내부와 외부의 융합
기존의 1층 주차장은 넓은 녹지 마당으로 변화되어 마당과 매장을 연결하는 자연스러운 통행 흐름을 만들어 내부와 외부를 융합시켰다. 또한, 1층 외부 창문은 계절에 따라 내부와 외부 경계를 없애고 마당과 실내를 돌아다니며 미국 전통 텍사스 바비큐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자연스러운 흐름과 다채로운 매력의 다이닝 공간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손님들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하며, 2층 입구에 위치한 시야를 가리는 곡선의 벽은 다음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슬로우야드의 다이닝 공간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가득하다. 창가에 위치한 좌석은 시원한 채광과 아름다운 조경을 제공하며, 테이블 이동에 따라 단체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긴 벤치 형태의 좌석을 특징으로 한다.

한편, 중간에 위치한 좌석은 테이블을 이동하여 다양한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붙밖이 좌석이다. 이 좌석은 바비큐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하며,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좌석은 바비큐 땔감 재료를 쌓아놓은 듯한 독특한 형태로, 바비큐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더불어, 가장 안쪽에 위치한 부스 좌석은 개방적인 공간 안에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가족용 좌석이다. 이 부스는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의 따뜻한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각각의 좌석은 단계별로 다른 성격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통일된 분위기를 조성한다.

퍼포먼스와 다이닝의 결합
슬로우야드 프로젝트에서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부분은 지상층의 거대한 무대 같은 공간이다. 지상층의 해썹 바비큐 식품 공장과 홀이 만나는 접점에서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줄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훈연기를 등지고 레스토랑의 중심에는 인디살롱과 레몬(@lemon_seoul – retro gadget shop)에서 직접 디자인한 “SOUNDER 001” 이라는 대형 스피커와 파이어플레이스가 자리하며, 이를 둘러싼 U자 형태의 큰 다이닝 테이블들이 배치된다. 이어지는 카운터는 로비처럼 활용되며, 주방은 스태프룸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직선형태의 구조는 1층 공간을 다이닝 바를 넘어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바비큐 다이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고객들은 바비큐가 훈연되는 과정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감상하게 되며, 시각적인 즐거움 뿐만 아니라 바비큐 다이닝을 다채로운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 공간은 다이닝과 퍼포먼스의 결합을 통해 고유한 레스토랑 경험을 제공한다.

Raw Materals
슬로우야드는 훈연의 원초적인 풍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고급스러운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대리석, 나무각재, 금속이라는 세 가지 주요 자재를 사용하여 디자인되었다.

붉은 대리석은 바비큐의 단면을 연상시키는 마블 텍스처로 아름다운 붉은색조를 제공한다. 목재와 금속은 훈연에 사용되는 땔깜에서 영감을 얻어 원초적인 형태로 구성되었다.

또한, 외벽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금속 창문 프레임을 설치하여 낡은 외벽을 현대적이고 내부와 어우러지는 외벽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원초적 자연의 조화를 창출한다.